[미디어펜=석명 기자] 타이거 우즈(43·미국)가 필드 복귀 후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종라운드에서 한때 단독선두로 나섰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통산 79승, 메이저대회 14승을 올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2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링크스 골프장(파71· 7402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를 친 그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우승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달 초 퀴큰론스 내셔널 대회에서 첫 PGA 투어 우승을 했던 몰리나리는 합계 8언더파로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우승의 영광까지 차지했다. 몰리나리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통산 2승이며 디오픈에서 이탈리아인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몰리나리는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원)를 손에 넣었다.

저스틴 로즈, 로리 매킬로이, 젠더 셔펠레, 케빈 키스너가 나란히 6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 사진=PGA 공식 SNS


강한 바람 속에 우즈는 선두에 4타 뒤진 채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즈는 4번홀, 6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선두 그룹은 뒷걸음질을 쳤다. 6번홀을 끝냈을 때 우즈는 셔펠레와 공동선두로 이름을 올렸다. 

전반 마지막 9번홀에서 우즈가 벙커에 빠진 위기를 파세이브로 마무리하는 사이 셔펠레가 7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즈의 이름이 리드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단독선두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전성기 우즈였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이렇게 잡은 단독선두를 놓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완전한 황제의 귀환은 아직이었다. 우즈는 11번홀에서 티샷이 밀려 러프에 떨어지고 두번째 샷마저 갤러리 쪽으로 보내는 등 샷이 흔들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여기서 우즈는 선두권에서 밀려났고 이후 경쟁자들을 따라잡지 못한 채 그대로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에게 집중적으로 몰린 갤러리들은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선두 경쟁에 뛰어들어 재기의 몸짓을 보여준 '붉은 호랑이'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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