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기묘한 SF 러브스토리가 8월 극장가를 덮친다.

가족, 소유, 일, 사랑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개념을 빼앗는 외계인의 이야기를 다룬 '산책하는 침략자'가 독특한 스토리에 어울리는 티저 포스터를 23일 공개했다.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감독 구로사와 기요시)는 인간의 몸에 침투한 외계인들이 지구 침략을 위해 인간이 가진 개념을 수집하고 인류를 말살하려 하는 모습을 그린다. 외계인이 되어 돌아온 남편 신지가 부인 나루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평화와 회복이 시작되는 과정을 담은 SF 러브스토리다.

'산책하는 침략자'는 제70회 칸영화제와 제50회 시체스영화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 사진='산책하는 침략자' 티저 포스터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손가락을 들고 있는 마츠다 류헤이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가사와 마사미의 대비되는 표정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집으로 돌아온 남편 신지 역의 마츠다 류헤이는 동네에 산책을 다니며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자신이 모르는 단어의 개념 가운데 가족, 소유, 일, 사랑 등을 상대방에게 빼앗는다. 이 때 검지 손가락을 들고 상대방의 이마에 가져가면서 "그거 내가 받을게"라며 개념을 수집한다.

개념을 빼앗긴 사람들은 그 즉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알고 있던 개념이 영원히 잊혀지고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산책하는 침략자'에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황당한 남편과 부인 외에도 또 다른 남녀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가이드를 고용해 역시 개념을 수집한다. 급기야 인류가 개념을 빼앗겨 혼란을 겪을 때 통신기기를 만들어 외계와 소통하고 지구를 침략한다. 

극단 이키우메의 인기 연극 '생매장'을 영화화한 '산책하는 침략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가 집필을 맡았다. 며칠간의 행방불명 후 남편이 외계인에 납치되었다가 돌아온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초로 평범한 일상이 상상할 수 없는 사건으로 치닫는 세계를 구축해냈다.

서스펜스, 액션, 강렬한 러브스토리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산책하는 침략자'는 오는 8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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