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새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이 베일을 벗는다. 오늘(24일) KIA와 대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헤일은 한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제이슨 휠러 대신 새로 영입한 우완 투수다. 휠러는 19경기 등판해 3승밖에 못 올리면서 9패나 당해(평균자책점 5.13) 결국 방출됐다.

한화는 올 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을 내며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모든 면에서 대체로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휠러의 부진은 옥에 티였다. 또 한 명의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은 다소 기복있는 피칭을 하면서도 10승(6패, 평균자책점 4.23)을 올려줬고 탈삼진 139개로 1위에 올라있다. 휠러가 조금만 더 잘 해줬다면 한화의 전반기 돌풍의 강도는 더욱 거셌을 것이다.

한화는 휠러를 내보내고 헤일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염원인 가을야구 진출을 확실히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포석이다.

   
▲ 사진=한화 이글스


헤일은 적잖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통산 70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9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4경기 구원으로만 등판해 13⅔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헤일은 빠른공 평균구속이 140km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이 선수단에 합류한 후 그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은 안정된 제구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주 하위권의 kt, 삼성과 만나 연속해서 1승2패로 밀렸다. 그 결과 SK에 추월당해 2위 자리를 내주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로 미끄러졌다.

철벽 마무리를 자랑하던 정우람이 두 차례나 뒷문 단속을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는 등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지친 기색이다. 

팀의 고비처에서 첫 등판으로 기량을 선보이게 된 헤일이다. 헤일이 어떤 피칭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화의 팀 분위기가 좌우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한용덕 감독은 당초 헤일을 25일 KIA전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 24일 선발로 나서면 4일만 쉬고 오는 29일 두산전에 또 선발 등판해야 한다. KBO리그 무대가 처음인 헤일이 일주일 두 차례 등판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헤일 스스로 24일 등판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소속팀에서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헤일이다. 그만큼 구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헤일이 선발투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책임져준다면 한화는 큰 고민 하나를 덜 수 있다. 여러모로 주목되는 헤일의 데뷔 등판이다.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투수는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헥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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