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야권은 23일 조직폭력배와의 연루설이 불거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지역의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을 변론하고,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해당 조직 출신이 설립한 '코마트레이드'를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해 특혜를 주는 등 조폭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형수 욕설과 김부선 불륜 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는 국제마피아라는 조폭 연루설까지, 이 지사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파란만장한 의혹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특검이라도 해야 할 지경"이라며 "이 지사는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변명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인 오신환 의원도 비대위회의에서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윤리성에 무감각한 집권여당이 어찌 나라다운 나라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조폭 정당이라는 오명을 받고싶지 않다면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두 당은 논평에서도 이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고 했고,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지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방송이 나간 직후 관련 게시물은 이날 16시40분을 기준으로 약 400건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폭력배와 정치인의 유착을 다룬 영화 '아수라'가 포털사이트의 상위 검색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정치권에 접근하고, 구성원이 지지라며 접근하거나 봉사단체·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며 A4용지 8장 분량의 해명글을 게시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방선거 기간 중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사진=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