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선가 상승에도 원자재가 상승·일감부족 탓에 실적 악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이 2분기 매출 3조1244억원·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에서 아랍에미리트 나스르2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조선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고 환율상승·엔진부문 중대형 엔진 등 박용기계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7%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선부문 영업이익은 환율상승에 따른 기설정 공사손실충당금 환입과 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재가 추가 상승·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으로 1440억원 적자를 냈다.

해양부문의 경우 말레이시아 버가딩 프로젝트와 바로니아 프로젝트의 체인지오더(C/O) 승인 등으로 1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엔진부문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전분기대비 181% 개선된 71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전경/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원자재가 상승·일감 부족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만큼 업황 회복에 따라 선주사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92척(79억달러)를 수주, 132억달러의 연간 수주 목표의 60%에 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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