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후보 강연 거두절미 악용하는 세력 나무라고 통크게 정치해야

얼마 전 인터넷 신문을 본 후 문창극 총리후보의 교회강연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보기 전에는 그리 분명하지 않았지만, 본 후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을 왜 했는지 전체 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문창극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르며, 그 분이 총리가 되는 것이 어떤 영향을 줄지 예단할 입장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팩트와 논거를 기준으로 합리성에 입각한 논리만을 개진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한 것과 70년 동안 바빌론으로 잡혀가 유배생활을 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라고 말해도 이스라엘 민족은 비분강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과거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거나 타락할 때 하나님이 타민족이나 국가를 사용해 이스라엘에게 경고를 주거나 심판을 한 것으로 이해할 테니까요. 그렇다고 당시 이집트나 바빌론의 압제를 정당하다고 하지는 않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죄를 많이 짓고 올바른 길에서 너무 멀어져 있을 때, 심한 강도를 당했다고 합시다. 그것을 두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어떤 신앙인이 “강도를 당한 것이 당신을 경고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다. 어서 회개하고 바른 길로 돌아오라.”라고 했다고 합시다. 이 말의 초점은 하나님은 때로는 악당도 도구로 사용한다는 뜻이지, 악당의 강도행각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동영상을 다 보고나니,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또한 한일합방 전 조선 말기의 관리들의 부패, 무능한 국정운영, 백성들의 피폐와 무력감이 경악할 정도로 심했다는 사실을 새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그러한 조선을 일깨우기 위해 (악당인) 일본을 사용했다면, 이는 조선과 조선민족을 향한 큰 사랑에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코 일본의 압제가 정당해서 그런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만일 우리나라 제1야당인 민주당 측에서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인 것 같은데, 너무 이름이 변화무쌍하여 그냥 민주당이라고 부르지요.) 동영상을 다 본 후, 이처럼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오히려 말과 문맥을 중간에 잘라서 약점을 잡고 상대방에 대한 공격거리로 삼으려 하는 무리들의 얄팍한 꼼수를 크게 나무란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통 크고 합리적인 제1야당으로 보지 않을까요?

그래야 더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다음 대선에서 국가를 맡길만한 수권정당으로 봐주지 않을까요? 그러한 멋진 제1야당을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이 이루어 질 수 없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두 정당이 건전한 정권교체를 자주 반복하는 참다운 민주주의를 선호합니다.)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자질과 능력의 함양을 위해 정부와 여당의 정책 중 어떤 것들과 어떤 부분들을 비판해야 할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박도준 웅지대 세무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