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이프'가 화려하게 첫 발을 내디뎠다. 몰입도 최고였고, 시청률도 JTBC 역대 드라마 1회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가 23일 첫 선을 보였다. '비밀의 숲'으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이수연 작가의 필력에 조승우 이동욱 원진아 문성근 천호진 문소리 이규형 유재명 등 호화 출연진이 더해져 방영 전부터 기대를 한껏 모았던 작품이 베일을 벗었다.

'라이프'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로 하여금 잠시도 눈을 못떼게 하며 빨아들였다. 병원장 이보훈(천호진)의 죽음으로 시작된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이후 드러난 원장과 부원장 김태상(문성근)의 수상한 관계, 사람 좋고 의사로서 사명감이 투철하며 존경의 대상이었던 원장이 돈에 얽힌 추문이 있었다는 사실과 불명확한 사인, 원장 사망 후 부원장 김태상의 이상한 행보, 이런 낌새들을 하나둘 알아가며 갈등하고 의심하는 예진우(이동욱)와 동생 예선우(이규형) 등 주변 인물들, 사업 목적 때문에 지방 병원에 의사들을 파견하겠다는 병원 측의 계획, 병원을 사람 생명 살리고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대기업 재단, 재단에서 파견한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의 의료진을 향한 차갑고 논리정연한 도발 등이 숨가쁘게 전개됐다.     

   
▲ 사진=JTBC '라이프' 포스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라이프' 1회는 평균 4.334%의 시청률(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전작이었던 '미스 함무라비'의 최종회(5.3%)보다는 낮았지만 이는 JTBC 드라마 가운데 1회 시청률로는 역대 최고였다. '미스 함무라비'도 1회 때는 시청률이 3.7%밖에 안됐고, 큰 인기를 누렸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1회는 4.008%로 출발했다.

'라이프'가 밤 11시대 심야에 방송되는데도 이처럼 처음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일단은 이수연 작가와 조승우 이동욱 등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첫 회부터 '이건 단순한 의학 드라마가 아니다'는 충격파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 뇌리를 강타했다.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 모호한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선 듯한 인간 군상들, 의사로서의 소명의식과 수익을 내야 하는 병원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갈등, 환자들의 사연을 통해 스쳐 지나가듯 보여주는 다양한 사회문제들, 그 와중에도 서로 좋아하고 미워하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 흐름,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를 추리하듯 따라가게 만드는 스토리 등이 풍성한 뷔페처럼 차려져 있었다.

또 하나 문제작의 탄생을 알린 '라이프' 첫 회, '웰컴 웰메이드 대박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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