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수입차 없지만 국산 해치백 판매 저조
수입차 시장 골프 공백 못 채우는 국산 해치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 다양한 차급의 차량이 출시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해치백에서만은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어 비슷한 형태의 해치백도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폭스바겐 골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되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 클리오 /사진=미디어펜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유일한 신차였던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지난 상반기 총 1356대로 판매목표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르노삼성은 르노브랜드의 첫 차이자 올해 자사 유일한 신차인 클리오의 월 판매목표를 1000대로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국내시장에서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르노 클리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차량이다. 소형 해치백 차량 중 글로벌 시장 탑클래스의 차량으로 다양한 파생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차효과 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시장에서 같은 차급으로 인기를 누린 차는 폭스바겐 골프가 유일하다. 골프가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 셀링모델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판매량은 월 600대 수준이었다. 그만큼 국내시장에서 해치백모델은 환영받지 못했던 차급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골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새로운 해치백모델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출시했다. 

대표적인 차량이 현대차 i30다. 이차량은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 효자 차종으로 i30N과 i30N TCR 등의 고성능 파생모델로 일반인들부터 모터스포츠 영역에서까지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델이다. 

   
▲ 현대자동차 올 뉴 i30.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반기 총 1674대로 월 300대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모델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며 신차효과가 사라진 이유가 있지만 더 오래된 아반떼AD가 월 5000대 가량 판매가 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수입차량 중 해치백으로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은 토요타 프리우스C다. 이 차량의 인기는 저렴한 가격대의 하이브리드라는 점과 함께 수입차의 장점을 살린 장점 때문으로 분서된다. 토요타 프리우스C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상반기동안 총 441대가 판매됐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치백은 국내브랜드인 클리오와 현대자동차의 i30과 엑센트 위트, 기아자동차 쏘울과 레이, 한국지엠의 아베오 등이 있고 수입차 브랜드에는 토요타의 프리우스C, 푸조의 308, 시트로엥의 DS3와 DS3카브리오 등 다양한 해치백 차량이 있다. 

다양한 해치백이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해치백=짐차'라는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SUV차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해치백차량을 어중간한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판매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치백 차급은 수입차의 경우 브랜드 프리미엄을 통해 약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외관을 중요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호 패턴을 해치백이 충족시켜 주기에는 어려운 것이 판매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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