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서 디젤차 정보 삭제...‘조속 처리’
리콜·보상 비용 반영시 수익성 타격 불가피
[미디어펜=최주영 기자]BMW그룹코리아가 간판모델 5시리즈(520d)의 ‘자체적 리콜'로 인한 손실 비용 반영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나홀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BMW 520d와 320d 모델의 결함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7개월 동안 해당 차량에서 연료 펌프 결함으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다는 제보가 잇따른 데 대한 조치다. 문제가 되는 차량은 모두 2010년에서 2016년까지 생산된 모델에서 발견됐다. 

   
▲ BMW코리아 공식홈페이지 제품소개 페이지에 표기된 5시리즈 디젤차종 목록. 520d를 제외하고 530, 550 모델만 기재돼 있다. /사진=BMW코리아 공식홈페이지 캡처


한국수입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2010년~2016년까지 판매된 BMW코리아의 520d와 320d모델은 총 14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환경부가 시정조치한 2009~2017년 판매분을 포함할 경우 리콜 대수는 15만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상비용 또한 만만찮다.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의 교체 비용은 최소 12만원 가량으로 국산차 대비 비용이 더 높다. 15만대 이상이 시정조치를 받을 경우 보상비용은 2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BMW가 현재 520d의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구매 취소를 고려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당장 3분기 판매량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MW 520d는 올들어 6월까지 국내에서 1만5369대가 팔렸다. 지난 2월 1945대에 이어 3월 3919대, 4월 3407대 5월 2431대를 기록한데 이어 6월에는 963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BMW5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인 2만4220대의 63%에 육박한다.

BMW는 520d 디젤 차량에서 불이 나자 공식 홈페이지 제품 소개에서 해당 차량의 정보를 뺀 상황이다. 현재 5시리즈 중에서는 530d세단과 m550d xdrive 모델만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대외 신인도 하락과 평판 악화는 곧 판매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 3분기 베스트셀러인 520d 차량의 판매타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했다. 

BMW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나 순손실 81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05억원인 반면 2745억 원의 판매비와 관리비가 차감됐고 이자 등 영업외 비용 475억 원이 반영된 점이 실적을 악화시켰다. 하반기 수백억 대 리콜비용에 따른 손실이 반영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가 된 520d의 디젤차 판매 중지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문제 부품과 리콜 방법, 차량 대수 등을 확정후,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해당 차량의 판매 중지 권고를 검토중에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토부와 리콜 시기와 대상차종 협의, 부품 수급을 준비중에 있다”며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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