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이 아내 출산을 보기 위해 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갔지만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팀을 위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샘슨은 지난 17일 후반기 첫 경기 kt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을 올리고 그 다음날인 18일 기분좋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1일이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어서 태어날 첫 아기를 직접 보기 위해 특별 휴가를 얻었던 것.

   
▲ 사진=한화 이글스


하지만 초산인 아내의 출산이 늦어졌고, 샘슨은 출산을 보지 못한 채 예정된 날짜인 24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른 가족들은 유도분만을 통해 예정일에 출산할 것을 권유했지만 샘슨은 아내와 아기의 건강을 생각해 자연분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용덕 감독은 이날 KIA와 대전 홈경기를 앞두고 "샘슨이 출산을 보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못 보고 와 아쉽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차라리 출산 후에 다녀오게 할 걸 그랬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예정된 날짜에 맞춰 돌아왔다"고 전했다.

팀에 복귀하자마자 샘슨은 2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17일 이후 9일만에 다시 등판하는 셈. 샘슨은 한 차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고, 한화는 22일 삼성전에 고졸 2년차 김성훈을 임시 선발로 투입했다. 1군 데뷔전을 치른 김성훈이 5⅓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해줬으나 이 경기에서 한화는 5회까지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아쉬운 역전패를 했다.

샘슨은 올 시즌 KIA전에 3차례 등판해 2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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