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백화점 업계의 여름 맞이도 빨라졌다.

정장 일색이던 각 점포의 남성 직원들에게 '쿨비즈' 근무를 허용하는 한편, 절전 아이디어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에 힘쓰고 있다.

1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적극 권장해 직원들이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체감 온도를 낮춰 냉방 전력을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뜻하는 '쿨비즈(시원하다는 의미의 쿨(Cool)과 업무의 뜻을 지닌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는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재킷을 벗는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백화점과 사무실의 경우 실내 적정 온도인 26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백화점과·할인마트 등 대형 건물의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일기예보를 보고 다음날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당일 전 점포 출입문을 오전 8시 30분에 열 계획이다.

백화점 영업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지만, 이른 아침 시원한 외부 바람을 활용해 밤새 올라간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한 방책이다. 이를 통해 실내 온도를 1∼2도 정도 낮춰 월간 전기 사용량을 5∼7%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고객 출입구에 외부의 더운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에어커튼 장치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근무하는 전(全) 직원들을 대상으로 쿨비즈를 시행 중이다. 9월 중순(기온에 따라 변동 가능)까지 쿨비즈를 허용한다는 공지를 냈다.

남자 직원의 경우 넥타이를 착용하는 정장 복장에서 넥타이를 풀은 노타이 정장으로 복장을 변경했다. 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친절한 고객 응대를 위해 행커치프 등을 활용해 깔끔한 모습을 연출할 것을 권장했다.

여자 직원은 별도의 복장 변경은 없으며, 대신 각 브랜드에서 근무하는 협력사원들의 유니폼을 반소매 유니폼으로 변경 착용을 권유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유니폼 정책은 각 협력회사에서 지정하는 것으로, 백화점은 권한이 없기 때문에 협력회사에 권유하는 형태로 직원들이 여름철 시원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을 운영하는 현대아이파크몰과 모기업 현대산업개발도 '쿨비즈'를 시행 중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지난달 19일부터 9월 19일까지 넉 달간으로 쿨비즈 기간을 늘리는 등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