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감원이 이른바 ‘보물선 관련주’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조사에 돌입했다.

금감원 측은 보물선 관련주가 이상 현상을 보임에 따라 시세조종(주가조작)과 부정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배에는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의 주식이 급등세를 띠기도 했다. 제일제강은 지난 6일 공시에서 최대주주 최준석 씨가 최용석, 류상미(신일그룹 대표) 씨 등의 개인들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진 점,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제일제강 주가는 급전직하 해 혼란이 가중됐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주식이 보물선 발견 발표를 하기 전인 지난 5월께부터 이미 거래량이 급증한 점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집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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