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최저 임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내 법인 설립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들은 호주의 높은 인건비를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코트라(KOTRA)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호주 공정근로위원회는 내달 1일부터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3% 인상한 주당 640.90 호주달러(호주 화폐단위)로 책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호주노총(ACTU)은 주당 27 호주달러 인상을 요구해 왔고, 고용주들은 8.5 호주달러 이상 인상 불가라는 입장이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호주 산업계는 더욱 높아지는 임금이 일자리 축소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호주노총은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생활여건이 향후 일반 진료비 신설, 유류세 인상 등으로 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8.70 호주달러 인상은 미약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호주 진출을 고려 중인 국내 기업들은 호주의 높은 임금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내달부터 적용될 호주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16.87 달러로,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뉴질랜드가 시간당 10달러 이상으로 각각 2, 3위이고, 미국은 7.25달러, 한국은 4.31 달러 수준이다.

코트라가 호주에 진출 중인 국내 기업 담당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현재 고용 중인 종업원들은 연차가 쌓인 숙련직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호주의 높은 임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멜버른무역관 관계자는 "호주의 높은 임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7월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다른 국가와의 임금격차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주 내 법인 설립을 고려 중인 국내 기업들은 호주 내 법인 유지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사전에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