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차우찬(LG)과 장원준(두산), KBO리그의 두 정상급 좌완투수가 같은 날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LG 구단은 2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차우찬을 1군 엔트리 제외했다. "차우찬이 왼쪽 고관절 통증을 안고 있어 1군에서 제외하게 됐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두산은 이날 인천 SK전을 앞두고 장원준을 1군 등록 말소했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중간투수로 나오는 것은 안맞는 것 같다"면서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해 오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차우찬의 경우 부상이 겹치긴 했지만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다. 1군에서 버티기 힘들 정도의 구위 저하로 고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 사진=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차우찬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했음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자리를 지켜왔지만 몸 상태도, 구위도 정상은 아니었다. 특히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만 안았고 18⅓이닝 동안 무려 28실점이나 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13.75나 된다.

차우찬이 1군 명단에서 빠진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차우찬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된 상태여서 부진이 계속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원준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시즌 15경기(선발 14차례)에서 3승(6패)밖에 못 올렸고, 평균자책점이 10.48이나 된다. 도저히 선발로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수 년간 계속된 누적된 피로가 구위 저하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장원준은 올 시즌 벌써 3번째 2군행이다. 앞서 두 차례나 1군에서 빠져 조정 기간을 가졌으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21일 LG전 선발 2이닝 7실점 조기 강판 후 스스로 불펜 패전처리조를 맡겠다고 자청하기도 했다. 실제 장원준은 24일 SK전에서 7회 중간투수로 등판해 한 타자(한동민)를 상대해 볼넷을 내주고 물러났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중간계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다시 2군에 내려가 제 페이스를 찾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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