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한 가지 우려했던 점이 현실이 됐다. 조추첨을 다시 한 결과 한 팀이 늘어나 5개국이 속한 조에 편성됐다. 추가된 팀도 만만찮은 중동 강호 UAE(아랍에미리트 연합)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5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에서 한국이 속한 E조에 UAE가 추가 합류해 5팀으로 짜여졌다. 한국은 키르기즈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기존 3개국에 UAE를 더한 4팀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남자축구 조추첨은 지난 5일 이미 실시됐다. 그런데 참가신청을 한 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돼 이 두 팀을 기존 편성된 6개조 가운데 2개조에 한 팀씩 넣기로 했다. 이날 추첨 결과 UAE가 한국과 같은 E조, 팔레스타인이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에 추가 편성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5팀이 한 조가 되면 안 된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 팀이 더 늘어나면 조별리그를 한 경기 더 치러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한 경기 더 치르는 것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조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이후 16강 토너먼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결승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총 8경기나 치러야 한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7경기를 갖고 우승한 것보다 1경기 더 많아진다.

더군다나 새로 가세한 UAE는 중동의 전통적인 강호다. 대비 전략을 추가로 세워야 하고 예선을 치르면서 전력 소모가 많아질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당초 한국대표팀은 8월 9일 이라크와 국내 평가전을 갖고 1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아시안게임 경기 일정이 앞당겨져 12일 바레인과 1차전을 시작으로 15일 UAE전, 17일 말레이시아전, 20일 키르기즈스탄전을 벌이게 됐다. 16강 토너먼트는 23일부터 시작된다.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 본게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계획된 일정을 수정해야 하는 난감에 상황에 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 A조=인도네시아 홍콩 라오스 대만 팔레스타인
▲ B조=태국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카타르
▲ C조=이라크 중국 동티모르 시리아
▲ D조=일본 베트남 파키스탄 네팔
▲ E조=한국 키르기즈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UAE
▲ F조=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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