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1개당 500ml 생수병 16개서 추출한 실 사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플라스틱 사용량 감소 캠페인이 활발한 가운데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주목 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도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손을 잡고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선보였다.

26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플리츠백 1개에는 500ml 생수병 16개에서 추출한 실이 사용된다.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방법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으로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플리츠마마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 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아이템 기획단계부터 회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소재 선정에 고심했고 효성이 지난 2008년 개발한 리젠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효성티앤씨는 석유를 원료로 해서 생산되는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리젠은 페트병을 수거한 뒤 작게 조각 내고 칩으로 만든 뒤 실로 추출한다며, 100%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매립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플리츠백/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확고한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효성도 친환경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3월에도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 젊은 인재들이 친환경 가치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효성의 리젠은 리사이클 원사지만 기능이나 품질면에서 일반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며 "친환경을 생각할 때 흔히 고리타분한 디자인을 떠올리기 쉬운데 플리츠마마는 이런 편견을 깼으며, 앞으로도 환경친화적인 동시에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기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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