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강남4구 전기대비 20% 이상 줄었지만 도심권은 급증
잇단 규제 정책에 투자수요 줄었지만 실수요 거래 늘어난 듯
아파트값은 거래 감소에 불구하고 도심보다 강남서 상승폭 커
   
▲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거래량 증감률 및 아파트값 변동률/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및 한국감정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가뭄에 허덕이고 있지만 용산과 종로 등 도심권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속에서도 실수요자들이 내 집 장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파트값은 도심권보다 강남4구에서 상승폭이 더 컸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5만1670가구로 지난해 하반기(2017년 6월부터 12월까지) 5만5845가구보다 4175가구(-7.4%) 감소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강남과 도심권 등 지역에 따라 상황이 사뭇 다르다. 우선 강남4구는 거래가 급감했다. 강남이 3887가구에서 2716가구로 30.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송파(-22.7%)와 서초(-21.1%)·강동(-20.9%) 등 모두 20%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광진구도 1294가구에서 963가구로 25.6% 줄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지난 4월 이후 거래 감소폭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4월부터 시행된 것과 무관치 않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팔아야할 할 집주인들은 상당수 처분에 나섰다"며 "이후부터는 거래 감소가 아니라 '거래절벽' 현상 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도심권은 분위기가 다르다. 용산구 1261가구에서 2040가구로 61.8% 증가한 것을 비롯해 종로(50.6%)·중구(33.2%)는 3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4구의 거래가 급감하고 도심권에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투자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며 “분석했다. 

통상 거래가 늘면 시세도 따라서 오르는게 보통이지만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매매가격지수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년 전과 비교해 6.6%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4구는 송파가 13.5% 오르는 등 10.5%나 상승했다.

하지만 도심권은 용산이 8.4%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크기는 했지만 종로(6.2%)와 중구(7.4%)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다.

김 팀장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거래 감소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강남4구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은 집값 폭락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결국 오르는 건 강남이다’라는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래를 수반하며 아파트값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용산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의 개발 계획 발표 이후 더욱 뜨거운 상황”이라면서 “개발 호재가 워낙 많은 지역이다 보니 앞으로도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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