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한국은행은 향후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전망대로 2.9%를 달성하고 물가상승률 또한 2%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은은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 요소는 여전한 변수라고 시사했다.

현재 세계는 미국과 중국으로 촉발된 무역분쟁으로 인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자동차 관세부과 소식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된 추세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갈등은 무역 경로, 불확실성 경로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점과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실행될 경우 수출 감소 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높아 향후 소비심리와 기업투자 위축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금리의 경우 올해 초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상승했다가 미·중 무역갈등 심화가 커졌던 5월 중순 이후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기준 국고채금리(3년)는 2.09%로 올해 1월 말 2.27%까지 올랐다가 5월들어 하락폭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 또한 달러화 강세와 무역분쟁 확대로 인해 6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감도 변수다. 완화기조가 길어질 경우 가계부채가 쌓이고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미 연준은 지난해 3회에 이어 올해에도 3월과 6월, 총 2회에 걸쳐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 경우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이 심화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은행권의 대출 동향의 경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국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대출 강화 등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풍선효과로 신용대출과 기업대출 취급 또한 늘어났다는 것이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자동차와 서비스업 등 제조업의 업황부진이 지속돼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내외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고용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들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의 수주 상황과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서비스업 고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고용부진은 경기적 요인 외에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는 만큼,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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