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 등 베스트셀링카 랭킹서 520d 제쳐
폭스바겐 '신차효과' 아우디 '파격할인' 공세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사상 최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BMW코리아의 판매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이 약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BMW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BMW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리콜대상 차량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 생산된 모델 중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불량인 차량이다.

   
▲ 아우디 A3.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10만6000여대 리콜규모는 단일 브랜드로는 역대 최대다. 3년 전 디젤게이트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합산 12만5000대를 리콜한 이후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토부에 따르면 BMW는 올 상반기 수입차 리콜 대수는 11민540대로 전체 수입차의 37%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 결정으로 BMW의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MW판매량은 5월(5222대)까지만 해도 1위 벤츠와 판매량 차이가 617대였지만 화재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4196대를 판매해 격차가 2000대로 벌어졌다. BMW의 한 딜러는 “리콜 명령을 받은 시점부터 520d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본사 지침에 따라 보상 계획 이행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MW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되는 본격적인 리콜에 앞서 27일부터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차량 화재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보상 문의도 이어져 당분간 차량판매 보다는 고객신뢰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BMW가 ‘리콜 악재’로 주춤한 사이 3년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입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아우디는 A6 35 TDI, 폭스바겐은 티구안 2.0TDI 모델을 앞세워 다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신형 티구안은 지난 6월 1076대가 팔리며 2016년 5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아우디 A6 35 TDI는 상반기 3개월 동안 모두 3127대가 팔렸다. 모든 수입 자동차수입 자동차 중 월간 판매순위가 세 번째로 높다. 아우디 A6 35 TDI는 지난 4월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다. 

아우디는 또 올해 4월 생산된 A3 40 TSFI 3000대 가량을 40% 할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현재 전국 대리점에 주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공식 판매가 기준으로 A3 40 TFSI가 3950만원, A3 40 TFSI 프리미엄은 4350만원으로 할인율을 적용하면 각각 2370만원, 261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8월까지는 세부적인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이달 2일과 9일 준중형 세단 A4 9세대 모델과 티구안 올 스페이스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주력차종의 인기가 최근 급증하는 만큼 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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