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하락행진 멈추고 반등에 성공한 재건축 아파트 상승폭 커져
6월 하루평균 160건에 그쳤던 매매 건수도 7월들어 180건으로 늘어
   
▲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 및 월별 하루 평균 매매거래 건수/자료:부동산114,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잠시 주춤했던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4월 마지막 주 이후 12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주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는 낙폭이 커지고 있고, 여의도와 용산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또 '거래절벽'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던 매매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주 반등(0.01%)에 성공한 재건축 아파트는 0.07%나 올라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일반 아파트(0.08%)와 비슷한 수준으로 송파 잠실주공5단지와 서초 한신4차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마다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뒤 지난 4월 마지막 주 이후 12주 연속 하락행진을 기록했었다.

이번 주 시세변동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강남과 강북 등 지역 구분없이 비교적 고른 수준으로 상승대열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양천(0.23%)과 도봉(0.18%)·용산(0.16%)·노원(0.14%)·마포(0.14%) 등 강북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양천의 경우 목동신시가지10·12단지가 2000만원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는데, 실수요와 투자수요에 비해 부족한 매물이 호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도봉은 창동 일대 급매로 나온 매물이 새 주인을 찾으며 시세가 상승했고, 용산은 이촌동 강촌과 삼성리버스위트가 서울 마스터플랜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2000만~3500만원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권 매매 시장은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주춤하다 최근 저가 매물 위주 거래가 성사되며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마스터 플랜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비강남권 아파트값 역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뭄에 시달리던 매매거래 건수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856건(27일 신고일 기준)이다. 하루 평균 180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160건에 그쳤던 6월에 비하면 20건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3월 하루 평균 446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다시 거래가 늘어나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이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등 각종 규제로 2억~3억원씩 하락한 곳도 있었다"며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대세상승이라고 보기보다는 떨어졌던 아파트값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