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초청받은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으로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인 새·코뿔소·사슴 인형을 선물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달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동반 참석을 요청해 또다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아시안게인 개막식 초청장을 들고 방한한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을 접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8월18일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요청한 상태이다. 

문 대통령은 레트노 특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인도네시아가 일관되게 지지해주셨다”며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조코위 대통령께서 인도네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를 함께 초청해서 축하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대회에서도 우리 남북한이 함께 동시 입장하고, 또 일부 종목 단일팀이 만들어져 참가할 수 있게끔 해 주신 데 대해서도 감사드린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며, 그 대회를 통해서 남북한 사이는 물론이고 아시아 모든 나라들 사이에서 스포츠를 통한 외교와 협력이 더욱 더 증진하는 좋은 기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레트노 특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특사로서 오게 된 이유는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안게임의 공식 초청장을 전달해드리기 위해서이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몇 개 종목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게 되어 축하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시안게임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4월30일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남북한 정상의 아시안게임 공동 참석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아시안게임 참석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으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월27일 “공식 초청이 들어오면 올해 후반기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여부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전되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탈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조우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와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지난주 영국 방문 중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유엔총회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국제 외교가에서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외교행보의 흐름을 볼 때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이 이뤄지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3차 남북정상회담이 뉴욕에서 성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