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하정우가 예술 활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하정우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촬영 후일담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평소 영화 작업 틈틈이 그림을 그려온 하정우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열고 미술가로서도 활동에 나섰다. 지난 11일부터는 서울 광화문 표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 '하정우: VACATION'을 열고 있다.

하정우는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된다"며 "연기자로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에는 저라는 사람의 지분이 부분 부분 들어가지만 그림은 온전히 저다. 그림을 그릴 땐 마음의 엑스레이를 찍는 기분이다"라며 예술 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 '신과함께-인과 연'의 배우 하정우가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미술 작품 활동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알게 되고, 자아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하정우. 자신의 작품 스타일은 연기 스타일과도 맞닿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라는 건 시나리오상 캐릭터와 디렉션에 따라 정해지는데, 선 밖으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선 안에서의 깊이와 밀도를 채우는 게 배우의 일이다"라며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도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그 안에서의 표현을 하는 데 신경을 쓰는 게 아닐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하정우는 최근 "하정우 선배님의 개인전.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들"이라며 자신의 열렬한 팬임을 인증한 모델 문가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선배'라는 호칭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냐고 묻자 하정우는 "친분은 없지만 그게 가장 적절한 호칭인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정우 오빠라고 해주길 바랐는데 왜 그렇게 불렀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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