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값 강남 2837만원, 강북 1824만원
-재건축 아파트가 이끈 강남4구의 아파트 값 상승이 격차 벌려
   
▲ 서울 강남ㆍ강북권역 아파트값 격차 /자료=부동산114 제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값 격차가 3.3㎡ 기준 1000만원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강남권역(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837만원, 강북권역(한강 이북 14개구)은 평균 1824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 값 격차가 1013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두 지역의 아파트값 격차로는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06년 말 강남과 강북의 3.3㎡당 매매가격은 각각 2182만원, 1154만원으로 1028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남 아파트값 낙폭이 두드러지면서 2013년 말에는 강남(1880만원), 강북(1306만원)의 격차가 최대치의 절반 수준인 574만원까지 좁혀졌다. 

당시 세대당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 평균 6억1744만원, 강북 평균 4억332만원으로 2억1413만원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강남 9억5029만원, 강북 5억6631만원으로 총 격차가 3억8398만원으로 1억6986만원 가량 더 벌어졌다.

이처럼 강남·북의 격차가 다시 커진 주된 요인으로는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을 들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5.49%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은 51.92% 상승한 반면 강북은 33.75% 오르며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강남에서는 특히 강남4구의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64.92% 상승해 서울 25개구 중 가장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59.07%), 서초구(58.47%), 강동구(58.27%)순이었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은 재건축 아파트가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84.34% 올랐고 강동구(82.93%), 서초구(82.41%), 송파구(71.73%) 등도 크게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의 상승은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상과열 현상을 빚은 것”이라며 “강남권의 경우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낸 이후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재건축 시장 하락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강북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강남과 강북의 이 같은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