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튜버 양예원을 코스프레한 고교생이 여론의 비난에 사과했지만 결국 수사를 받게 됐다. 양예원이 직접 이 사실을 알리고 심경을 전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자 고교생 A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양예원으로 분장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코스프레는 양예원이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장면을 흉내 낸 것.

A씨는 양예원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채 '양읍읍', '대국민 사기극' 등 양예원의 사건을 비하하는 표현을 종이 패널에 띄웠다. A씨의 코스프레는 졸업사진 촬영 중 이뤄진 것으로, 이 사진이 공개된 직후 여론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 측은 같은 날 오후 A씨의 자필 사과문과 학교의 공식 입장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A씨는 양예원을 코스프레한 사진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학교에서 딱 한 번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 들뜬 나머지 생각을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진기사와 촬영을 마친 후 이를 확인한 담임교사가 사진 콘셉트가 잘못됐다며 다시 찍으라고 해 교복을 입고 졸업사진을 재촬영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한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라며 "SNS에 올라온 다양한 패러디 졸업사진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문제의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캡처


한편 비공개 촬영회에서 원하지 않는 노출 촬영을 강요받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양예원은 27일 고교생의 코스프레 사건을 언급하며 대중의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성추행 폭로 후 두 달여 만이다.

양예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다"며 "그런데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됐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단 한 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다"며 "다시 한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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