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는형님'에 김동현이 출연해 '예체능인(예능 잘하는 체육인)'의 진가를 발휘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엉뚱한 매력을 많이 보여준 김동현이지만 체육인 출신 예능인 강호동 서장훈을 만나니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2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 '아는형님'에는 래퍼 지코와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전학생으로 나왔다.

"순수한 남자, 꽃미남 파이터"라고 자기 소개를 해 서장훈으로부터 "적당히 해라"라는 말을 듣는 등 처음부터 아는형님들의 타박을 들은 김동현이지만 "파이터들 중에서는 내가 꽃미남인 편"이라며 기죽지 않았다.

카리스마 강호동을 향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김동현은 강호동과 함께 tvN '대탈출'에 출연 중인데 "강호동 머리가 조금 달리더라. 신동 다음으로 머리 쓰는 사람이 나다. 나머지를 챙기느라 힘들다"고 강호동을 깎아내리며 스스로를 자랑했다.

현역 파이터는 천하장사도 두렵지 않았다. 김동현은 "나는 평생 이기고 기절시키는 일을 했다"며 강호동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강호동의 씨름 밭다리 기술에도 쓰러지지 않아 놀라움을 안겼다.

그렇지만 김동현은 선배 체육인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강호동이 종합격투기를 했으면 엄청난 선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량급은 순발력과 탄력이 없는 편인데 강호동은 다르다"며 추켜세워 자존심을 지켜줬다.

   
▲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 캡처


김동현의 입담은 그칠 줄 몰랐다. 과거 지코의 사인 CD를 받아 부모님이 운영하는 코인 노래방에 장식해둔 일화를 소개하는가 하면, 개명 전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본명이 '김봉'이어서 많은 놀림을 받은 이야기, 어머님이 배우가 되기를 원해 18세 때 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한 경력 등을 털어놓아 아는형님들을 웃겼다. 

허당끼는 김동현의 또다른 매력. 그는 "일반인들의 주먹을 모두 피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으나 김희철과 김영철의 주먹도 다 피하지 못했고, 이수근에게 정통으로 맞았다. 그래도 김동현은 "모든 주먹을 다 피할 순 없다"는 말로 어물쩍 넘어갔다.  

몰도바에서 열리는 경기 장소를 착각해 몰디브로 갔던 사연, 젖꼭지 크기 때문에 문신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일, 경기 중 상대 선수가 방귀를 뀌는 바람에 승리를 거둔 일화 등은 연이어 폭소탄을 터뜨렸다. 

이처럼 김동현이 이날 '아는형님'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들은 이날 주말 저녁 내내 김동현의 방송을 볼 수 있었다. SBS '백년손님'에서 김동현이 이봉주를 찾아가는 모습이 방송됐고, tvN '놀라운 토요일'에는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데 이날 방송에서는 맹구 분장을 하고 나왔다.

은퇴하고 방송인으로 확실한 위치를 굳힌 강호동, 서장훈과 달리 김동현은 아직 UFC 무대를 누비는 현역 격투기 선수다. 하지만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이미 베테랑 예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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