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7구역 전용면적 59㎡ 호가 12억원 육박
흑석동 소형 아파트값 10억원 넘기며 강남권 추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용산과 여의도의 집값 상승세가 인근 동작구 흑석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흑석동은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을 계기로 노후주거단지에서 신흥 주거 타운으로 변신 중인 데다 용산과 여의도 접근도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흑석뉴타운은 서울에 있는 뉴타운 중 강남권과 가장 가깝고 사업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끊이질 않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동의 소형 아파트값은 최근 10억원을 넘기며 '준강남'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 시세조사를 보면 흑석동 아파트값은 평균 9억2461만원으로 동작구 내에서는 가장 비싼 곳에 속한다. 동작구 평균이 7억2190만원임을 감안하며 2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동작구 동별 아파트값을 보면 흑석동에 이어 동작동(8억7777만원), 상도동(7억4840만원), 사당동(7억1435만원) 순이다.

시세가 가장 낮은 본동(5억8846만원)과 비교하면 흑석동은 배에 가까운 수준. 이 때문에 "흑석동이 동작구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흑석뉴타운은 지난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총 11개 구역 중 3·4 구역은 입주를 완료했고, 7구역과 8구역은 올해 말 입주 예정이다. 3구역은 관리처분인가, 9구역 사업시행인가, 11구역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1구역과 2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 단계이다. 10구역만 유일하게 사업성 부족과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구역이 해제된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흑석7구역 아크로리버하임 투시도(대림산업 제공)와 흑석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구역별 추진 현황.


흑석뉴타운 중에서도 오는 11월 입주 예정으로 있는 7구역(아크로리버하임)과 8구역(롯데캐슬에듀포레)는 입주시점이 다가오면서 가격도 점차 오르고 있다.

한 예로 7구역 전용면적 59㎡ 분양권(입주권 포함)은 최근 11억11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올 초 거래금액(9억4905만원)에 비하며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곧 호가가 12억원에 다할 것이라는 현지에서는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입주한 4구역 흑석한강푸르지오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지난 2월 7억4800만원에 거래됐던 59㎡는 3개월여 만인 지난 5월 9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재 호가는 이보다 약 3000만원 가량 오른 9억 중반대를 형성하며 10억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매매거래도 비교적 활발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7월 동작구 일대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30일 신고일 기준)는 211건으로 전 달 대비 50건 늘었다. 전 달 대비 증가폭만 놓고 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곳은 구로(78건)였고, 은평(68건)·노원(62건)·성북(55건)·동작(50건)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흑석동의 집값 상승 배경에는 강남 접근성에다 여의도·용산 개발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와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입지인데다, 여의도와 용산으로의 이동도 편리한 점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작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2013년 이후 입주물량이 전혀 없는 동작구이기에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는 데다 인근 지역에 각종 개발 호재들이 산재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연말 흑석뉴타운의 랜드마크격인 아크로리버하임과 롯데캐슬에듀포레가 집들이를 시작하면 향후 추가 가격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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