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대통령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예수님 만났다" 강조

교회 장로인 이희호 여사가 한 종교신문 기고문에서 남편 김대중 전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은 '하나님의 작품'이란 취지의 의견을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김대중 전대통령은 1973년 납치돼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만났다고 수차례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이희호 여사의 한국 정치및 대선판에 대한 인식과 김 전대통령의 기독교적 생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앞으로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6월 11일 KBS 저녁9시 뉴스를 통해 문창극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온누리교회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반도의 시련과 고난에 대해 더 큰 은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라고 특강했던 것에 이어  이희호 여사의 한국 현대정치 인식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대한 의문이 연달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호 여사는 1997년 12월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남편 김대중 전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작품’이라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예수를 만나, 예수의 옷소매를 붙잡고 살려달라 애원했다고 한다.

   
▲ 매일종교신문에 게재된 이희호 여사의 기고문 발췌(2010. 1. 13) 

이희호 여사는 1998년 월간 <CCC 편지> 9월호에 기고한 글(제목:『고난의 현재적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제가 ‘고난과 크리스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거듭된 정치적 역경을 겪으면서입니다.”, “제 남편이 대통령 입후보 4수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민주화와 정의에 목말라 몸부림치던 민중의 승리였고,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납치 5일 만인 13일 남편은 초췌한 모습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남편은 방에 들어오자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체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죽음 직전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저는 성경말씀을 통하여 악한 시대에 있어서의 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에 동참하는 길임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사형선고를 받은 남편을 살려달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인간의 계획과는 달랐습니다.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아들 이삭을 허락하셨듯이, 한국도 IMF라는 비상시국에 하나님께서 남편을 들어 쓰시기 위해 예비해 놓은 자리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였습니다.”

다음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증언이다. 김 전대통령은 생사의 기로에서 겪었던 사건을 공석에서 여러차례 밝혔다.

“73년 납치됐을 때 물에 던져지기 직전이었다. 당시 하나님을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곧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이 옆에 서있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내가 예수님에게 ‘살려주십시오. 나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라고 기도를 했다. 그때 기도도 정치적으로 했다. 그 순간 펑 소리와 함께 나를 묶었던 정보부 요원들이 비행기다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순간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살아났다. 당시 내가 본 게 예수님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1998년 6월 미국 방문시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회에서는 “죽음의 위기에서 예수님이 나를 구해주셨다(Jesus saved me)”고 강조했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뒤 미국 가톨릭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순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옆에 서 계셨고, 나는 그의 옷소매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솔직하게 애원했다”고 회상했다. [미디어펜=김규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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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미디어펜 김규태 연구원이 6월11일 오후 9시에 방송된 KBS의 ‘문창극 후보자’ 관련 헤드라인 보도기사와 동일한 스타일로 작성한 패러디칼럼입니다. 위에 거론된 내용중에는 실제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독자들의 양해바랍니다. KBS는 당시 보도에서 "문창극 총리후보가 교회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이어진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라며 문후보자가 극단적인 친일인사인 것처럼 매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