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쎄시봉 출신 가수 윤형주가 회삿돈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윤형주를 수사한 뒤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형주는 2010년 회삿돈 11억 원을 인출해 서울 서초구에 있는 고급 빌라를 구입하고 실내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법인 자금 30억 원 정도를 개인 명의 계좌로 옮긴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윤형주가 운영해 온 시행사 관계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7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다.

윤형주 측은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이나 배임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미처 해명하지 못한 부분은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더팩트 제공


윤형주는 1970년대 포크 열풍을 일으킨 쎄시봉 출신으로 조영남, 송창식 등과 함께 한국 음악계의 대선배로 불리고 있다.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해 1968년 송창식과 함께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슬픈 운명' 등을 발표하며 스타덤에 올랐으며, 1970년부터 솔로로 전향, '비와 나', '라라라', '조개껍질 묶어', '비의 나그네', '두 개의 작은 별' 등을 발표했다.

윤형주는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과자 CM송, "껌이라면 역시"로 유명한 껌 CM송 등 1400여 곡에 달하는 CM송을 작곡하며 CM송의 대부로도 떠올랐다. 시인 윤동주, 시인 겸 건축학자 윤일주의 6촌 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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