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홍준표 전 대표가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을 두고 '자살미화 풍토'라고 언급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홍 전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논박하면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며 "홍 전 대표의 말씀에 제가 논박을 하면 당 내에서 갈등만 일어난다.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그런 문제를 붙들고 (있는데) 당 내에서 갈등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며 "그 분은 그 분의 캐릭터고, 또 이제는 평당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김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리는 상황을 경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홍 전 대표는 이제 자연인이 된 마당인데 무슨 이야기를 못 하겠느냐"며 "죽은 사람을 두고 자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노 전 의원의 죽음은 안타깝다"면서도 "드루킹 특검의 본질은 따로 있다. 홍 전 대표도 그런 생각에서 (말한 것)"이라며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특검을 꺾기 위한, 초점을 흐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있다. 특검은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우측)과 김성태 원내대표./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