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7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점증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8월부터는 코스피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 상승세에서 당분간 소외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조정을 본격적인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기는 다소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늘로 증시가 7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8월의 지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예상치에 따르면 8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 하단은 2250∼2300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반면 상단 전망치는 2360∼2500로 상당히 큰 차이를 두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8월 밴드를 가장 조심스럽게 잡은 곳은 삼성증권과 KB증권 두 곳이다. 삼성증권은 2250∼2380을, KB증권은 2260∼2360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3분기부터 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8월 주식시장이 반등을 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예상이다.

KB증권 측은 코스피가 조금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한국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장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차원에서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2,200대 중반에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은 8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420∼2500으로 내놓았다. 이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이미 증시에 반영됐거나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를 압박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8월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는 8월 코스피 밴드를 제시하지 않고 일단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전쟁 이슈가 아직 소음과 신호의 경계선에 있다”고 전제하면서 “무역전쟁이 확대돼 소음이 신호로 바뀌면 성장이라는 펀더멘털에 위협을 가할 수 있어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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