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남북미중 4개국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하는 제25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30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

강경화 장관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향한다.

이번 싱가포르 ARF에서는 남북 및 남북미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담이 성사될 경우 종전선언이 핵심 의제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용호 외무상과 강 장관이 회담을 갖게 되면, ARF에서 11년만에 이루어지는 5번째 남북 외교장관회담이 된다.

외교부는 31일 이와 관련해 "남북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된다면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외교장관 간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강 장관의 ARF 일정에 대해 "31일부터 5일까지 5박6일간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1일과 2일에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가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을 중점 개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현재 15개 내외의 양자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며 "일정에 따라서는 3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다자회의 기간 중에도 양자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오는 3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및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고, 4일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을 비롯해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회의에 연이어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ARF에는 태국·필리핀·베트남·라오스 등 ASEAN 10개국을 비롯해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대화상대 10개국, 북한·몽골 등 기타 7개국을 더해 전세계에서 27개국이 참여한다.

외교수장으로는 각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위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의 참석이 확정됐다.

미국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ARF 참석과 관련해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비롯해 남중국해 질서유지 방안, 대테러 문제 등에 대한 공동약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국 외교장관들과 함께 역내 안보 도전 과제를 다룰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을 비롯해 역내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남북미중 4개국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하는 제25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30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