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남북미중 4개국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하는 제25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지난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ARF에서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계획된 회담 일정은 없지만 북한 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간의 양자회담 일정은 별도로 계획된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과 꾸준하게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가 확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ARF에서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북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싱가포르 ARF에서는 남북 및 남북미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리용호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담이 성사될 경우 종전선언이 핵심 의제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ARF에는 태국·필리핀·베트남·라오스 등 ASEAN 10개국을 비롯해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대화상대 10개국, 북한·몽골 등 기타 7개국을 더해 전세계에서 27개국이 참여한다.

앞서 노어트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ARF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비롯해 남중국해 질서유지 방안, 대테러 문제 등에 대한 공동약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ARF에서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자료사진=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