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민심을 청취한다는 목적으로 첫 현장행보에 나섰다. 한국당 쇄신에 대한 진정성있는 목소리와 민생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게 이번 일정의 취지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새벽부터 진행된 일정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에 대한 여러가지 따가운 이야기와 조언을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장에서의 일정은 김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조장격으로 총 3개팀이 소화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일반 시민으로부터 나타난 민심과 비판을 전달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제발 좀 싸우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싸우더라도 서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을 두고 싸워야지 자리다툼을 한다거나 의원들 이익 가지고 싸우는 건 여야 막론하고 보기 싫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말을 험하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또 정부와 여당이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이야기 하고 잘 못하면 대안을 내놓는 게 좋겠다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정이라는 게 정부와 여당 혼자서만 되는 건 아니니까 (한국당이) 경쟁력을 회복해 서민들을 위한 국가 전체 운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이 말했다)"며 "따가운 말씀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당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한편으로는 상당히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혁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가 민생의 아픈 현장까지 들었다"며 민생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소개했다.

그는 "아침에 청소를 위해 새벽 4시 반부터 첫차타고 출근하시는 분이나 재래시장 상인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며 "최저임금 문제를 많이 이야기 하셨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돈 더 많이 받으면 좋은거 아니냐'고 묻자 "'돈을 더 받는다 싶더니 (근무) 시간을 줄였다. 결국 노동강도는 강해지고 받는 돈은 똑같아졌다'고 했다"던 시민과의 대화도 전했다.

다만 한국당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가 너무 낮아져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수희 비대위원은 "예상보다는 격하게 화를 내는 분들은 적었던 것 같다"면서도 "한국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당 재건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대위의 이번 현장행보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수도 있고 우리 의도가 마치 '보여주기식'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새벽에 조용히 다녔다"고 설명했다.

   
▲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첫 현장행보에 나섰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