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상림1단지롯데캐슬 전용 84㎡ 입주 10년만에 6억원 돌파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GTX A노선 건설 등 교통망 개선 기대감 반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서울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건설이 확정되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논의되면서다.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전철 인프라가 개선되면 집값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상림1단지롯데캐슬 전용면적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가 6억원을 넘겨 거래가 이뤄진 것은 입주 10년 만에 처음이다.

인근 단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림6단지푸르지오 84㎡는 지난달 5억2500만원과 5억2800만원에 거래되며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까지 이 아파트 최고가는 지난해 9월 기록한 5억2000만원이었다. 상림마을8단지푸르지오84㎡도 5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두 단지 모두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5억원 이하의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건설이 확정되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논의됨에 따라 은평뉴타운의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은평뉴타운 일대 지도 /자료=KB부동산


은평뉴타운은 3호선 구파발역 인근 2지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2004년 처음 개발을 시작한 1지구 그리고 북서쪽의 3-1지구와 동남쪽의 3-2지구 등 4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뉴타운 내에서도 아파트 밀집지역인 1지구는 가장 안쪽에 자리해 지금까지는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1지구 내 위치한 진관중학교가 신분당선 예정지로 검토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은평구 일대 아파트값은 7월 기준 가구당 평균 5억729만원으로 서울 평균 매매가(7억7678만원)의 65%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7.03%) 또한 서울시 전체 평균(15.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은평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에 선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집 주인들이 기존에 내놨던 매물도 다시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서울 용산~은평뉴타운~경기 삼송지구)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되고, 파주에서 동탄까지 연결되는 GTX-A 노선이 연신내역 경유가 확정되면서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이 같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은평구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은평구는 서울에서도 그동안 집값이 비교적 저렴했던 지역”이라며 “최근 교통 인프라 확충이 가시화되면서 인접한 마포구·서대문구 등과의 갭 메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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