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승호 신임 MBC 사장 체제에서 부당한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해온 김세의 기자가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세의 MBC 기자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MBC를 떠나야 할 때인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김세의 기자는 지난해 12월 7일 취임한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자신을 포함한 80여 명의 직원이 업무 배제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지난 4월 18일부터 대기 발령 상태로 한 달에 100만 원 수준의 월급만 받아왔다"며 "이미 회사원으로서의 생활력은 사라진 상태"라며 생활고를 토로했다.


   
▲ 사진=미디어펜 DB


결국 김세의 기자는 MBC를 떠나게 됐다. 그는 "입사 당시 노조 파업으로 쫓겨난 김영수 전 사장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도 너무나 가고 싶었던 MBC였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라며 "하지만 MBC 노동조합을 만들고 어려운 시기에 부당권력에 맞선 동료들이 있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저는 MBC를 벗어나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 잠시 몸과 마음을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더더욱 열심히 싸우겠다"고 전했다.

김세의 기자는 2004년 MBC에 입사한 뒤 기자로 활동하다가 2013년 MBC 노동조합의 1대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MBC 정상위원회가 적폐 청산을 목적으로 진행한 조사에 불응해 지난 4월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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