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언론노조가 방송사와 고용노동부에 노동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 노동자 한 명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망 원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 사진=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포스터


언론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특별한 지병도 없는 30세의 건강한 노동자였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노조는 지적했다. 

이어 "연장근로를 포함해 주 최대 68시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법이 52시간으로 바뀐 것이 지난달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버젓이 노동 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제작 현장은 예외여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제작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등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감독해야 한다"며 "방송사는 방송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고용노동부는 답하라. 지난 2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함께 한 드라마 TF의 요구에 따라 실시한 드라마 제작 현장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하루빨리 발표하라"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포커스플로어 스태프 A씨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와 관련, 스포츠조선은 A씨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폭염 속에서 드라마 촬영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SBS 측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가 사망한 게 맞다. 현재 경찰 조사 중이며 경찰의 사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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