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중국시장서 점유율 1% 이하로 또 추락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 등 휴대폰 사업 전략 수정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1% 이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사수하고 있으나 '가성비'로 급상승하고 있는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약진에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올 2분기 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8%를 기록했다. 12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S9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1분기 3.1%까지 떨어지더니 4분기에는 0.8%로 감소했다. 올 2분기를 포함해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 2분기 20.6%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이 전년 대비 10.8%나 감소했다. 2위인 화웨이는 15.7%를 기록, 전년 대비 41.0%나 성장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1%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1%를 회복한 후 2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섰으나 다시 1%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점유율 27.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과 자국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분기에는 점유율 1%포인트 차이로 1위를 다시 찾아왔다.

샤오미는 최근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공략을 나섰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가성비갑으로 통하는 '홍미노트5'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박길재 부사장을 구미 사업장에서 다시 본사로 불러들였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구미 사업장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무선사업부에서 중저가폰 개발을 담당했던 임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에서 가성비를 갖춘 중저가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도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성비를 높인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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