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 관심 종목들 잇단 하락세
하반기 시장 불투명 내년으로 미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호황에도 조정장 흐름을 이어가면서 IPO(기업공개) 공모 기대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외면으로 수요예측 흥행에서 실패하거나 상장직후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된 이른바 ‘기대주’ 종목들이 잇따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티웨이항공은 상장 전 시장의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희망밴드의 가장 낮은 가격(1만 4600원~1만 6700원)마저 하회한 1만 2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티웨이항공은 상장 첫날 시초가 1만 1600원보다 0.43% 떨어진 1만 55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나마 거래 3일째인 오늘은 주가가 1% 정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6%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IPO 시장에서도 큰 흥행이 예상됐지만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는 악재를 맞으며 결국 기대 이하의 데뷔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롯데정보통신은 공모 희망가 밴드(2만8300~3만3800원)에서 하단에 가까운 2만 9800원에서 최종 공모가가 정해지며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에서 총 324곳의 기관이 몰리며 78.33: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롯데정보통신은 자체적으로 몸값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상장 이후 더 많은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공모가를 내렸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정작 상장 이후 5거래일간 공모가를 뛰어넘지 못했다. 오늘에서야 주가가 3만 1000원선을 돌파하며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미 상장된 아이큐어, SV인베스트먼트 등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공모가를 한참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큐어의 경우 상장 첫날 밴드 최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6만 5000원으로 상장됐지만 계속 주가가 하락하더니 현재 주가는 4만 5000원 주변을 맴돌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역시 공모가 7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5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규상장주들의 잇따른 부진은 올해 IPO 시장 전체 분위기마저 어둡게 만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상장주들이 흥행을 위해 하반기로 상장 시점을 잡았는데 오히려 갈수록 흐름이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내년으로 IPO를 미루는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