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그동안 혜화역에서 열려 일명 '혜화역 시위'로 불리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4일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이 시위를 주최해온 '불편한 용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제4차 시위가 열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날 시위에는 5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이날 역시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 드레스코드는 '붉은색'이다.

앞선 집회와 마찬가지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울산 등 지방에서도 참가자들이 버스를 대절해 단체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앞서 2∼3일 사법 불평등에 대해 경찰과 정부를 비판한다는 뜻을 담아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불편한용기' 등 검색어를 반복 게재하는 '검색 총공'을 벌였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3500만원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한 결과, 이달 1일에 이미 목표액의 105%를 달성했다. 이번 4차 시위는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묵념·의례로 시작해 구호·노래, 재판·삭발 퍼포먼스,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남(男) 가해자 감싸주기 집어쳐라', '여남(女男)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자칭 페미 문재인은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사법부와 경찰, 불법촬영 가해자를 규탄하는 의미로 '독도는 우리 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아리랑' 등의 노래를 개사해 부른다.

참가자들은 혜화역 인근에서 3차까지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일부 시민이 동의 없이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으려 하면 '찍지 마'라고 외쳤으나 광화문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이날은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신들을 찍으려 하는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증거'로 수집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 시위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의자가 피해자 동료인 여성 모델로 확인되고 이 여성이 구속되면서 '남성이 피해자일 때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한다'는 주장과 함께 기획됐다.

시위가 거듭되며 '문재인 대통령은 재기하기 바란다', '유X무죄 무X유죄' 등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 남성혐오를 조장하고 고인을 모독했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재기해'는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조롱하는 말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따른 운영진의 입장문'을 통해 "시위에 사용되는 그 어떤 단어도 남성혐오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쓴 단어는 '재기(再起)'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며 국민 지지를 얻은 대통령께 그 발언에 맞게 '페미 대통령'으로서 재기하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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