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이서진이 백일섭의 지팡이가 되어주는 모습으로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3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는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과 짐꾼 겸 가이드 이서진이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꽃할배들과 이서진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중국식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도 했다. 밤늦게 가진 술자리에서 이서진은 "이번 여행에서 백일섭 선생님을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5년 전(시리즈 1편 여행 때)에는 더 많은 곳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좀 못 보여드리더라도 (백일섭 선생님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백일섭은 다리가 불편해 두 차례나 수술을 하고도 이번 시리즈에 어김없이 함께했다. 다른 할배들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하고, 걸어서 이동할 때는 따로 먼저 출발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서진의 도움과 다른 할배들의 배려 속에 즐거운 여행을 이어왔다. 

   
▲ 사진=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방송 캡처


다음날 일행은 절경인 샤프베르크산 정상으로 향했다. 산악열차를 타고 정상 문턱까지는 가지만 이후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야 했다. 정정한 꽃할배들은 무리없이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까지 올라갔지만, 다리가 불편한 백일섭에게는 만만찮은 길이었다. 처음부터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런 백일섭에게 든든한 동행이 있었다. 이서진이었다. 이서진은 처진 백일섭과 보조를 맞췄고, 힘들어하는 백일섭에게 슬며시 어깨를 내줘 의지하며 걸을 수 있게 했다. 백일섭이 숨가빠하며 다리가 풀리자, 이서진은 백일섭의 손을 꼭 잡고 지팡이 역할도 했다.

먼저 정상에 올라간 할배들은 뒤처진 백일섭을 걱정하면서도 정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서진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고 이서진을 믿기 때문이었다.

백일섭은 "속도는 안 맞아도 올라가야지"라며 힘들면 쉬고, 걸을 때 다리가 불편하면 이서진에 의지해 끝내 정상에 도착했다.

이서진은 사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백일섭 선생님이 중도에 포기하실 줄 알았다"면서 그럼에도 동행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쉬엄쉬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 백일섭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꽃할배들이 힘들 수 있는 해외 여행을 순조롭게 즐기며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데는 '완벽한 짐꾼' 이서진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서진은 백일섭과 함께 '동행'의 아름다움을 감동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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