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신일그룹의 실제 대표자로 류승진 씨를 지목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보물선과 회장님-돈스코이호 미스터리' 편으로 꾸며져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업의 실체를 파헤쳤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의 최용석 신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최용석 대표는 "돈스코이호에 금화가 어느 정도 있는지 현재로서는 저희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이윽고 그는 황급히 현장을 떠나 기자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다.

최용석 대표는 기자회견 다음 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만났다. 그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는데, 회사를 컨트롤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매스컴에서는 자본금 1억에 코인 판 사기꾼 집단이라고 한다. 그러니 신일 멤버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보물섬을 찾아낸 신일그룹이 근거 없는 음해성 루머로 피해를 입는 것을 보고 구원투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최용석 신임 대표.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그는 "우리가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나와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코인도 만들고 홈페이지도 개설했는데 대표자가 있을 것 아니냐"고 물었다.

최용석 대표는 "저도 이번에 안 건데, 그 대표자가 유지범 씨였다"고 밝혔다. 유지범 씨가 돈스코이호를 미끼로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CG)을 발행, 투자자들을 설득했다는 것. 무려 11만 9천여 명이 투자에 나섰지만, 해당 가상화폐는 상장되지 않아 팔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자는 "상장만 되면 1만원이라고 했다. 게다가 우리는 코인을 30원에 샀으니 엄청난 수익이 날 거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유지범의 진짜 정체는 올해 44세인 류승진 씨라고 전했다. 올해 돈스코이호 발견 소식을 전했던 신일그룹 홍보팀장 박성진, 인양업체 대표로 소개된 김용환 등이 모두 류승진 씨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 주요 관련자에 대한 출국 금지 및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으며, 보물선 테마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지범 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를 발행한 신일그룹을 실체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로 의심하고, 실제 회사 운영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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