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6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후보 13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금융사 사장과 의결권 자문기관 대표 등 다양한 업종에서 지원자들이 배출돼 최종적으로 누가 선택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이 CIO 서류 지원자 30명 중 13명에게 서류 심사 통과 사실을 공지하면서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금융사 사장과 의결권 자문기관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 CIO 선임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 및 면접심사를 하고 후보자를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추천하면,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 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년 7월 강면욱 전 CIO가 퇴임한 후 만 1년 넘게 공석 상태다. 올해 2월 한 차례 CIO 공모가 진행됐지만 국민연금은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추진했다.

이번에 알려진 국민연금 서류통과 대상자에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사장), 정재호 새마을금고 전 CIO, 채규성 BNY멜론은행 서울지점 대표(전무) 등이 포함됐다.

류 대표의 경우 1960년생으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학·석사 출신이다. 이후 애슈리지경영대학원 금융(Finance) MBA를 마치고 동방페레그린증권, 현대증권 등을 거쳐 서스틴베스트를 창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위원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스튜어드십 코드와 연기금 의결권 행사, 사회책임투자 전문가로 시장에 알려졌다. 

안효준 사장은 1963년생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호주국립대(AGSM)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을 역임했다. 다이와증권 서울법인 이사, 대우증권 홍콩법인 이사, 비이에이유니온인베스트먼트(BEA) 펀드매니저를 거쳐 국민연금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지냈다. 2013년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2016년 BNK투자증권 사장도 역임했다. 

정재호 전 CIO는 과거 홍완선 국민연금 전 CIO, 강면욱 전 국민연금 CIO와 국민연금 CIO 최종면접 자리에서 경쟁한 경험이 있어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법학 학·석사를 마치고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과 NH투자증권을 거쳐 새마을금고 CIO를 역임했다.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PEF) 대표도 맡은바 있다.

채규성 전무는 역시 정 전 CIO와 함께 과거 국민연금 CIO에 지원한 이력이 있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국제부 외화자금팀, 홍콩 현지법인, 증권운용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초대 채권시장협의회 회장, 국채전문딜러(PD) 협의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는 BNY멜론은행 전무로 재직 중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