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건국? 건국된 나라가 독립운동 왜 했나"
시민 혈세로 '좌편향 된 역사관' 조장하는 서울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서울시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추진 중인 '독립운동 테마역사 조성계획'에 좌편향 된 역사관이 담겨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혈세로 '역사 편향'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다.

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안국역 전체를 대상으로 '독립운동 테마역사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100년의 의미'를 지하 2층 전시관과 승강장, 스크린 도어 등에 담아내 역사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다.

   
▲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지하 2층에 전시된 '100년 강물 설치물'에는 △1905년 을사늑약 현장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1929년 광주 학생 항일 운동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 △1960년 제헌헌법 공포 기념우표 사진 △1964년 6.3 한일협정 반대 운동 △1979년 부산·마산 항쟁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사진=미디어펜

다만 이 같은 계획에는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뿌리로 보는 '편향된 역사관'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역사를 '100년'이라고 표현한 것은 1919년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규정한 것이어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 15일에 두느냐, 1919년 3월 1일 임시정부 탄생 시기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앞장서서 후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다.

이처럼 '편향된 전시물'이 서울시의 이름으로 공공장소에 전시되면, 일방적인 시각이 '정설'인 것처럼 왜곡될 가능성이 커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더욱이 해당 사업이 '박원순 서울시장 방침 329호'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서울시장의 '편향된 역사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사업에는 약 19억8000만 원의 서울시 예산이 투입됐다. 

   
▲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지하 2층에 위치한 전시물.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는 구절을 부각시켜 놓았다./사진=미디어펜

시민 혈세로 '편향된 역사관' 조장하는 서울시

현재 안국역 지하 2층에는 '100년 강물 설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다. 지하 벽면에 자리 잡은 '100년 강물' 전시물은 1919년 3월 1일 임시정부 설립부터 2019년 3월 1일까지의 '독립 역사'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1905년 을사늑약 현장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1929년 광주 학생 항일 운동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 △1960년 제헌헌법 공포 기념우표 사진 △1964년 6.3 한일협정 반대 운동 △1979년 부산·마산 항쟁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또 반대쪽 벽면에는 △3.1운동 청색 지도 △기미독립선언서 △조선독립운동사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 1층으로 올라가는 양쪽 계단 사이에 위치한 '100년 기둥'에는 100년의 역사를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이 담길 예정이다. 100초에 한번씩 새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안국역 지하 4층 승강장 안전문, 승강장 안전문 앞바닥 마감재 등 80곳에 독립운동 인물을 소개할 계획이다. 4번 출구 앞에는 독립 역사를 주제로 캐노피가 조성된다.

   
▲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지하 1층으로 올라가는 양쪽 계단 사이에 위치한 '100년 기둥'에는 100년의 역사를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이 담길 예정이다. 100초에 한번씩 새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미디어펜

1919년 건국? 건국된 나라가 독립운동 왜 했나

문제는 해당 전시물이 보여주는 '좌편향된 역사관'이다. 현재 설치가 마무리된 '100년 강물'은 '독립의 역사'만 부각한 채 1948년에 이루어진 △5월 10일 총선거 △7월 17일 헌법 제정 △헌법에 따른 내각 구성 △8월 15일 정부 수립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여명 서울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1919년을 건국으로 보는 것은 역설적으로 1919년부터 1945년 사이에 독립운동을 한 선열들의 노력과 1945년부터 1948년 해방정국 사이 건국을 위해 노력한 우리역사를 통째로 편집해 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은 서울시장령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천만수도의 수장인 박원순 시장의 역사관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전시물을 접한 종로구에 사는 D양은 "'100년 역사'라면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만 한국 역사로 보는 해당 전시물이 불편하다"며 "시민단체가 만든 것이라면 모를까,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 전시물이 한쪽 시각에 치우쳐 있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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