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정부·금융당국, 은행권 무더위쉼터 개소 독려
은행 6000여곳 점포서 쉼터 운영 나서 "피서 오세요"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연이은 폭염주의보에 은행권이 무더위쉼터 운영에 분주하다. 불볕 더위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각 지점과 영업점 점포의 일부 공간을 쪼개 쉼터로 만든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약 6000여개 은행 점포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국책은행, 지방은행까지 나서서 문을 열면서 310여개 불과했던 쉼터 운영장이 대폭 늘어났다.

BNK부산은행의 경우 은행연합회의 요청에 올해 최초로 무더위쉼터를 열었다. 쉼터를 방문하면 영업점 사정에 따라 아이스크림이나 냉커피, 수박 등까지 나눠준다는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 또한 쉼터 방문 시 생수는 기본이고 자체 제작한 부채 등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각 은행들은 은행 영업시간에 한해 전국의 대부분의 지점에서 쉼터를 운영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576개, NH농협은행 848개, 부산은행 200여개, 대구은행 170개 지점과 영업점에서 오는 8월 말까지 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아 관공서나 금융기관을 찾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 부산은행의 무더위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사진=부산은행 제공

은행들이 여름 철마다 쉼터를 운영한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올해는 정치권과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운영을 독려한 탓에 확대된 감이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 차 무더위 쉼터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은행권 차원에서 쉼터 운영을 전국 점포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자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쉼터 운영을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고용진 의원과 함께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YMCA지점 무더위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은행권이 무더위 쉼터와 같이 소소하지만 국민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고 체감도가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계속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무더위쉼터를 찾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 이전 지자체의 요청으로 수년 전부터 쉼터를 운영해오던 곳도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대구광역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년 여름마다 쉼터를 운영 중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철 온도가 높아 시민들이 더위에 시달리는 편이다"며 "매년 나이 많은 고령자들이 점포를 자주 찾다보니 쉼터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청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불특정다수가 방문하는 은행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냉방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잘 구비돼 있는 편이라 지자체에서도 쉼터 운영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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