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히든싱어5'에서 에일리가 눈물을 흘렸다. 에일리는 3라운드에서 모창 가수들에게 밀려 탈락했다. 에일리의 눈물은 중도 탈락으로 원조가수의 자존심에 상처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으로서 다이어트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내비친 눈물이었다.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5'는 독보적인 가창력의 여자 솔로 가수 에일리 편으로 꾸며졌다. 모창 가수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 에일리는 3라운드 미션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드라마 '도깨비' OST)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3라운드에서는 에일리 포함 4명이 노래를 불렀는데, 에일리가 무려 50표나 받으며 탈락이 결정돼 충격을 안겼다. 원조가수가 최종 우승을 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것은 '히든싱어5' 들어 강타에 이어 에일리가 두번째였다. 

하지만 에일리의 탈락이나 모창가수들의 놀라운 실력보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 사로잡았던 것이 에일리의 눈물이었다.

   
▲ 사진=JTBC '히든싱어5' 방송 캡처


모창가수 가운데 강고은 씨가 체중 감량과 관련한 사연을 얘기할 때였다. 에일리가 우상이라고 밝힌 강고은 씨는 모든 면에서 에일리처럼 되기 위해 에일리가 했던 것처럼 극한 다이어트를 통해 15kg이나 감량했다고 털어놓았다.

에일리는 한때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에일리는 "(다이어트 성공으로) 기사 났을 때가 49~50kg이었을 때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먼고 너무 배가 고픈데 그 상태로 맨날…"이라고 다이어트를 했을 당시를 떠올리다 왈칵 눈물을 쏟았다.

에일리는 눈물을 흘리며 "너무 슬펐다. 노래를 하는 가수인데,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다이어트 후 전처럼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속상했다. 마른 몸으로 노래를 하는데 100%를 못 보여주는 느낌이었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이어 에일리는 "49~50kg 시절 보기에는 좋았겠지만 가장 우울했던 것 같다. 더 이상 (체중에) 신경 안 쓰기로 했다"고 털어놓으며 강고은 씨에게 "지금 내가 행복하고 내 노래에 만족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자신의 몸을 사랑해야 한다"는 진심어린 조언을 전해 동료 연예민 및 청중들의 따뜻한 격려 박수를 받았다.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한 연예인이지만 최상의 몸상태로 최고의 노래를 들려줘야 하는 가수로서의 어쩔 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은 에일리의 말이 큰 울림을 전한 '히든싱어5' 에일리 편이었다. 

이날 강고은 씨가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했고, 탈락 후 번외로 최종 라운드에 참가해 'U&I'를 열창한 에일리는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가창력 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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