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밖으로는 정책행보를 이어가면서 내부 결속도 도모하는 모양새다.

비대위는 산하에 두기로 한 소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가칭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 △정책‧대안정당 소위 △열린‧투명정당 소위 △시스템‧정치개혁 소위와 함께 여성·청년 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한국당 측 간사 전원이 참여하는 '정책‧대안정당 소위'는 비대위의 '칼'이 될 전망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가주의·대중영합주의 틀 속에서 잘못된 프레임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최선을 다해 (정부 정책을) 막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는 활동을 할 소위원회"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는 지난 1일 첫 현장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현장을 찾는다. 당 혁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된 일정이었지만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민생에 대한 시민들의 토로를 전하며 우회적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돈을 더 받는다 싶더니 (근무) 시간을 줄였다. 노동강도는 강해지고 받는 돈은 똑같아졌다'고 했다"던 시민과의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양상은 오는 9일로 예정된 현장방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2차 현장방문은 3개팀으로 나눠서 지역의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목적은 당 혁신을 위한 국민의 쓴소리를 경청하고, 민생의 어려움도 담아올 수 있으면 함께 담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당내 화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이 잘못한 점 △당이 고칠 점 △당의 중심가치와 정책설정 △비대위 활동의 동참 여부 등을 묻는 설문을 진행중이다. 오는 10일까지 설문을 받고 8월 넷째 주로 예정된 연찬회에서 관련 토론도 한다.

또한 비대위원과 중진 의원 간 연석회의도 오는 8일로 잡혀 있다. 비대위 구성을 두고 크게 반발했던 주체가 당내 중진이었다는 점에서 연석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향후 비대위는 월 1회 정기적으로 중진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요구나 필요시 추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우선 내부적으로는 당내 화합과 통합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또한 당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좌표를 설정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한국당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6일 국회에서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주재 비대위 회의가 열렸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