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누수로 글리콜 침전물 쌓여…장시간 주행 등 상황서 화재 발생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 담당 수석부사장이 한국에서 많은 빈도로 발생중인 BMW 차량 화재 이유를 ‘냉각수 누수’가 원인이라고 제시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다.

에벤비클러 BMW그룹 부사장은 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스템이 정상 작동될 때는 엔진에서 나온 최대 830도였던 배기가스가 EGR 쿨링 유닛과 배기가스 파이프, 흡기 다기관을 통과해 100도까지 낮춰진다”면서 “하지만 쿨러쪽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할 경우 냉각수의 50%를 차지하는 글리콜이 쌓이면서 점착물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본 원인은 하드웨어적인 이슈고, 소프트웨어쪽은 아니다”면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듣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사항은 전혀 없고, 하드웨어적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 ▲주행거리가 긴 차량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 개방 등을 꼽았다. 이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며 EGR 쿨러 끝부분과 흡기 다기관에 계속해서 침전물이 축적된 가운데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고, 냉각되지 않은 고열의 가스가 들어가면서 불꽃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냉각수 누수가 근본 원이긴 하지만 냉각수가 누수 됐다고 무조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산소가 얼마나 들어가고 어느 정도 부하로 배기가스가 들어가느냐 등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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