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과 취임 축하 통화를 갖고 “정치개혁은 여야 합의가 관례이니 국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화개혁연대의 구체적 결과가 아직은 없지만 마음을 함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발표한 ‘협치 내각’의 대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언급이 최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시한 개혁입법연대를 말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좀 다른 것 같다”며 “평화와 개혁 연대는 조금 제도화된 틀이라면 협치 내각은 그것보다는 좀더 탄력적이고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겠다는 개인적인 차원이 더 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동영 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혁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유한국당도 손해를 볼 일이 없다”며 “저는 이미 몇차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그 내용을 개헌안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 대목 역시 앞서 정동영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선거제도 개혁에 응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과 함께하는) 개혁입법연대에 동참하지 못한다”고 한 말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 대표가 앞장서서 닦아 놓은 길이니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으로 역할을 해주시고 계시니 남북 문제와 북·미 문제의 어려운 점을 너무나 잘 아실 것이다. 앞으로 변화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국정 협조도 당부했다. 

정 대표도 이날 부산 민생 현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 개혁은 문 대통령의 철학이기도 하고, 평화당이 앞장설 테니 대통령도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우리가 앞장설 테니 주마가편으로 열과 성원을 다해주시라고 얘기했고, 대통령은 국회가 합의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과 취임 축하 통화를 갖고 “정치개혁은 여야 합의가 관례이니 국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화개혁연대의 구체적 결과가 아직은 없지만 마음을 함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수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