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드루킹' 김동원씨의 불법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7일 새벽 귀가했다.

김 지사는 전날(6일) 오전 9시 25분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후 다음날 오전 3시 50분께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왔다. 취재진과 만난 김 지사는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며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검은 2016년 11월 김 지사가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2017년 12월에는 6·13 지방선거를 지원해 달라는 명목으로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제시했다고도 의심한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도 없고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하는줄도 몰랐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선을 대가로 한 거래도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차 수사기간이 18일 남은 시점인 만큼 주중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의심되는 청와대 송인배 정무비서관·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의 수사를 전개할지 여부도 특검이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은 김경수 경남지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5월5일 민주당원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마친 후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