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상장사 32곳이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이 중 6개사가 상장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회계법인들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외국 법인과 페이퍼컴퍼니를 제외한 상장법인 2155곳의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8.5%인 2123곳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비적정' 감사의견은 한정(7곳)과 의결거절(25곳) 등 총 32곳이 받았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11곳(52.5%)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4곳, 코스닥시장 21곳, 코넥스시장 7곳 등이었다. 비적정 의견 사유는 감사범위 제한, 계속기업 불확실성, 회계기준 위반 등으로 나타났다.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 25곳 중 6곳은 지난달 말 현재 이미 상장 폐지됐고 나머지 19곳은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강제 지정한 상장법인 171곳 중에는 13곳이 '비적정' 의견을 받았는데, 적정 의견 비율은 92.4%로 감사인을 자체적으로 선택한 상장법인(99.0%)보다 낮게 나왔다. 감사인 지정회사는 보다 엄격한 외부감사가 이뤄지는 경향을 띤다.

아울러 작년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회사는 611곳으로 전년보다 47곳 증가했다. 이들 상장사의 감사보고서에는 ▲ 수준산업 핵심감사사항 ▲ 합병 등 영업환경·지배구조 변화 ▲ 결산일 후 사건 등의 중요거래 ▲ 계속기업 불확실성·소송을 비롯한 중대한 불확실성 등의 강조사항이 기재됐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감사인이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을 때 감사보고서에 첨부하는 내용이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법인의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하는 부분이다. 2016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상장법인의 11.7%가 2년 안에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작년 강조사항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84곳으로 전년(81곳)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편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의 감사회사 점유율은 44.7%로 여전히 높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89.2%를 기록했다. 빅4의 점유율을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66.7%, 코스닥시장 34.8%, 코넥스시장 15.5% 등이다.

회계법인별로 보면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1년간 신규감사 업무 수임이 정지된 안진회계법인은 점유율이 4.9%로 전년(10.7%)보다 크게 감소했다. 감사회사 수로는 117곳이 줄었다. 하지만 안진을 제외한 다른 빅4의 점유율은 모두 상승해 안진의 감소분이 주로 다른 빅4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회계법인의 점유율은 2016년 11.9%에서 작년 13.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일은 14.8%에서 15.4%로, 한영은 9.9%에서 10.6%로 각각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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